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마자 남자는 서둘러 외출했다. 어제만 하더라도 미친 듯이 쏟아붓던 눈은 그친 지 오래였고, 대신 따뜻한 햇빛이 내리쬐고 있었다. 여기는 리온 일행이 거쳐온 마을과 하이옌의 중간 지점. 거리로만 따지자면 마을 쪽이 좀 더 가까웠지만 유능한 치료사를 찾으려면 하이옌이 나았기에, 남자는 산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남자가 떠나고 집에 남은 ...
그간 전자책을 만들겠다, 판매하겠다, 하는 글은 많이 썼는데 정작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기지 않은 것 같아 사담란을 빌려 어설픈 기록을 남겨봅니다. 우선 서두부터, 1. 전자책을 제작하게 된 계기 계기는 두 가지였는데요, 첫째는 출간의 편리함. 둘째는 보관의 편리함이었습니다. 우선 저는 종이책을 아주아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비단 BL뿐만 아니라...
영원이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한 리온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였다. 힘들어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추위를 많이 탄다는 것도, 짐작은 했다. 그러나 이렇게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릴 줄은 몰랐다. 그것도 어딘지도 모르는 동굴 구석에서. 리온은 쓰러진 영원을 구석으로 눕히곤 그의 망토를 벗겼다. 미처 녹지 않은 눈이 한가득인 망토를 탈탈 털어 영원의 몸 위에 덮자 그가...
여관에서의 하룻밤은 무척이나 편안했다. 침대는 조금 딱딱했으나 길바닥에 천 쪼가릴 깔고 자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나뭇가지를 모아 모닥불 따위를 피울 필요도 없었고, 매캐한 연기를 맡을 필요도, 찬 공기에 몸을 떨 필요도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안전했다. 그건 영원에게는 별 해당이 없는 얘기였지만 리온에겐 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리온은 젊고 튼튼했으므로...
두 사람은 정오를 훌쩍 넘긴, 리온이 예상한 것보단 조금 늦은 때에 마을에 도착했다.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다는 걸 눈치챈 리온은 마을 초입에서부터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영원은 그저 기쁘다는 듯 헤실대며 웃고 있었다. 아직 해는 지지 않았지만 쇼핑을 좀 하다 보면 금방 저녁이 될 것이고, 그럼 오늘 잠은 여관에서 잘 수 있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어느덧...
완전한 밤이 찾아온 들판엔 적막만이 감돌았다. 새까만 하늘엔 별이 가득했고 달은 잘린 손톱마냥 가늘었다. 리온은 단단한 나무에 등을 기댄 채로 주변을 쭉 훑어보았다. 수상하게 여겨지는 건, 아직은 없다. 모닥불은 잦아들었고 멀리 보이는 들판엔 바람에 따라 풀이 이리저리 흔들릴 뿐, 어떤 기운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다. 진작에 곯아떨어진 영원은 다리를 제멋대...
강행군은 이어졌다. 다리가 터질 것 같았다. 영원은 허벅지를 번갈아 부여잡으며 걸음을 이어나갔다. 처음엔 자비도 없이 저벅저벅, 앞서 걷는 리온을 원망스레 쳐다봤지만 그 마음은 오래가지 않아 사라졌다. 어차피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그곳까지 이동하는 방법은 오직 걸음뿐이니 쉬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건 말 그대로 걷는 날이 길어진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
마을을 떠난 두 사람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걷기, 걷기, 또 걷기였다. 이 강행군이라면 모험이 끝난 후 영원은 당장 마라톤에라도 나갈 수 있을 만큼의 다리 근육을 가지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 전에 발가락이 혹독한 강행군을 이기지 못하고 불어 터지게 될 수도 있겠지만. 이 와중에 다행인 일이 있다면 하이옌으로 향하는 길이 그닥 험하지 않았다는 것이...
여관에 지불한 20실버엔 다음과 같은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두 칸의 방과 두 끼의 식사, 그리고 목욕. 살면서 대중목욕탕은 가본 적도 없는 영원은 그 마지막 항목, 목욕에서 잠시 주저했으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못 씻은 날이 꼬박 이틀이었다. 더군다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오늘 씻지 못하면 앞으로 며칠 후에나 씻을 수 있을 것이었다. ...
마왕. 태초의 어둠, 영원한 새벽, 끝나지 않는 밤. 누군가는 그가 심연의 어딘가에서 태어난 존재라 말하고 누군가는 그가 심연 그 자체라 말한다. 마왕은 그저 인간들이 입에 담기 좋게 다듬은 단어일 뿐, 실제 그는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천차만별의 외형을 뒤집어쓰고 대륙을 슬금슬금 좀먹어간다. 그는 마법을 포함한 어떠한 공격도 통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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