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아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영원은 무언가에 홀린 듯이 빛이 스민 커다란 돌 위로 올라가 눈을 감았다. 자신이 기억하는 검의 모양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허공에 손을 뻗자 희한하게도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었다. 단단한 자루를 쥐는 듯한 촉감이 손바닥을 타고 전해져왔다. 영원은 그 감각에 가만히 신경을 기울였다. 단단하다. 그게 전부일까? 아니, 이...
“저기 두 사람, 잠깐만 나와주겠어?” 동굴 바깥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영원과 리온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바닥에 주저앉아 책을 읽고 있던 요르한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해 가볍게 손을 휘젓고 있었다. “자, 봤지? 그게 바로 봉인 마법이라는 거야.” “봉인 마법….” “보물을 안전하게 감추기 위해 사용하는 마법이지. 보다시피 그 비밀을 너무 잘...
안녕하세요, 화이트모카입니다. 오랜만의 소장본 광고... 아니 사실 광고랄 것도 없겠군요. 홍보할 곳이라곤 이곳 뿐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그래도 광고의 형식을 최대한 갖춰 써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수요조사로 파악한 부수가 무척 적었던 편이라 이번 책은 기존 인쇄소가 아닌 출력소에서 진행됩니다. 제가 <봄봄> 인쇄 당시 이용했던 곳으로 퀄리...
늦게 잠이 든 영원은 다음 날 아침,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떴다. 매일매일 다른 모양의 천장을 보며 잠이 깨는 일이 좀처럼 적응되질 않았기에 그는 조금 늦게 몸을 일으켰다. 계속해서 이어지던 노크 소리는 문에 다가갈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누구…….” 입을 떼기가 무섭게 벌컥 문이 열렸다. 보통 문이라는 건 노트한 상대방이 아닌 내가 여는 게 보통...
안녕하세요, 화이트모카입니다. 요즘 거의 매일 포스팅을 하는 것 같아 부끄럽네요😣 그치만 저 복직이 얼마 남지 않아서 마음이 급합니다. 이때를 이용해서 얼른 소장본을 만들어야 해요! 수요조사는 기존 일정보다 이르게 종료합니다. 사실 20부가 채 되지 않아서 고민을 좀 했는데, 열심히 찾아보니 다 방법이 있더라고요! 역시 방법은 찾기 마련입니다. 기존 인쇄소...
요르한의 집에서 나온 세 사람은 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 그러니까 도시의 정문을 통해 시내에 들어섰다. 굳이 다른 길을 택한 이유는 클레르의 불안 때문이었는데, 그녀는 혹여나 세 사람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광경을 누군가 의심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오는 내내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불량한 이들에게 시비를 걸리는, 클레르가 걱정한 불상사는 ...
클레르는 비좁은 주방 구석에 달린 찬장을 열어보았다. 좋은 향이 나는 고급 홍차 같은 것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애초에 사지도 않은 물건이 찬장에 들어있을 리 만무했다. 그녀는 향신료와 견과류, 그 외 무엇을 담아두었는지 제대로 기억도 나지 않는 작은 통을 분주히 뒤적거렸다. 적당한 크기의 통 몇 개를 골라 뚜껑을 열고 내용물을 살피는 짓을 다섯번쯤 반복했을 ...
안녕하세요, 화이트모카입니다. 아주아주 오랜만의 수요조사로 찾아뵙습니다. 제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일을 쉬고 있었는데, 갑작스레 복직 날짜가 잡힌 관계로... 남은 기간동안 부지런을 좀 떨어보려고 해요. 말 그대로 소장본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설문이고요, 부수 상관 없이 최대한 만드는 쪽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50부를 넘으면 기존 인쇄소를 이용할 수 ...
왕국 내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답게, 하이옌의 중심부는 아주 잘 정비되어 있었다. 도로 주변에 늘어선 건물은 모두 한 사람이 만든 것처럼 비슷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고 그 주변은 어두운 밤에도 돌아다닐 수 있게끔 작은 횃불로 장식되어 있었다. 커다란 여관과 술집엔 대낮부터 사람이 붐볐고 상점과 식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마왕의 등장 후 인적이 드물어졌다는...
조각글 (1)과 한 에피소드로 묶인 내용입니다. 따라서 앞부분이 기존 내용과 중복되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저씨. 눈사람 만들어 본 적 있어요?” 그건 어느 밤, 이도현이 머뭇거리며 내게 건네온 질문이었다. 뜬금없는 질문에 나는 얄팍한 기억을 되짚으며 대답했다. 아니, 라고. “그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본 적은 있어요?” 그랬던 적은 없다. 적어도 내가...
요르한의 거처는 하이옌의 외곽에 위치해있었다. 도시 전체를 빙 둘러싼 외벽 바깥에 덩그러니 떨어져나온 집 하나. 오래된 우물과 잡초가 무성한 텃밭이 있는, 얼핏 본다면 누구도 살지 않을 거라고 착각할만한 곳. 오래전, 성을 떠난 요르한은 누군가에게서 버려진 이 집에 짐을 풀고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유령 같은 사람. 클레르는 요르한의 첫인상을 그렇게 기...
영원의 치료를 마치고, 어느덧 세 사람이 된 리온 일행은 하이옌으로 향했다. 남자가 한사코 보답을 거부했기에 리온은 그에게 직접 금화를 건네는 대신 영원이 잠을 잤던 침대 위에 조용히 그 돈을 올려두고 나와야 했다. 아마 남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방을 정리하며 돈을 발견하게 될 테고, 어쩌면 조금 울적한 표정을 지을 수도 있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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